[행복의 조건] 행복경제학과 정책 처방(2)

갑과 을의 행복도가 각각 9:2, 7:3, 5:4로 배분된 상황 A, B, C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C를 선택할 것 입니다.

수업시간에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개인의 행복은 온전히 개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 인간으로서 주위의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몇 가지 경험을 나누어 보면,

군복무 시절 후임으로 우울증을 가진 분과 함께 1년이 넘도록 단 둘이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항상 의기소침하고, 우울해 하는 분이였는데 하루에 8시간 씩 1년을 넘게 같이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 분에게 동화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임 분과 똑같이 말을 절게 된다거나, 표정이 어두워 진다거나, 이상하게 탠션이 떨어지는 등 피할 수 없이 그 분의 어두운 기운이 저에게 까지 스며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소집해제 후 사회에 나와 약 1년이 지난 지금은 신기하게 위와 같은 현상이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할머님께서 혈액암으로 저의 학교 옆 대학병원에 입원하셔서 종종 병문안이나 간호를 가곤하였습니다. 암 병동의 엘리베이터는 대학병원 중 엘리베이터 중에서도 특히 느렸습니다. 계단을 통해 병실로 가려고 했는데, 계단에는 통화를 하며 흐느껴 울고 있는 보호자, 혹은 환자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을 지나서 할머님이 있는 병실에 도착하면 정말 이상하게 온 몸의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아이언맨에 심취했던 저는 토니 스타크를 따라고 공대를 가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3.

복학하기전 강남에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사무실들이 유리벽 하나를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고 화장실도 수십 개의 사무실이 같이 쓰는 형태의 공간이였습니다. 환경적으로는 그렇게 유쾌한 곳은 아니였으나, 이상하게 그 업무공간에 있는게 저에게는 그렇게 피곤한 일은 아니였습니다. 공용 미팅룸에서 투자자와 미팅을 하고있는 옆 회사사람, 잠을 못자 피곤한 개발자 등등 다들 그렇게 고시원 처럼 좁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불편하거나 피곤해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 ~ 3의 경험을 통해 작지만 깨닳은 교훈은 “불행한 사회의 행복한 인간은 불행해지기 쉽고, 행복한 사회의 불행한 인간은 행복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공리적 관점에서는 A, B가 C 보다 행복의 총합이 높기 때문에 바람직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 간의 행복의 편차가 작은 C가 종국에는 행복 총합의 평형 값이 A, B보다 높기 쉽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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