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말이 통하는 개발자되기

(3) 뷰티팩토리 - 게시물 | Facebook 2021-09-02 14-34-49

지금까지 여러 IT (web/app) 프로젝트를 하면서 _“상대방은 왜 내마음을 몰라줄까요?”_라는 말이 비단 연애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

같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함에도 불구하고 직군과 직군 끼리 (개발자 <=> 기획자, 프론트 <=> 백엔드 등), 같은 직군끼리도 정말 소통이 잘되지 않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서는 원격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IT직군에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앱/웹을 출시하려고만 하더라도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프론트, 백앤드 개발자 등등 수 많은 분들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일하며 느껴온 고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문제유형과 바람직한 협업방식에 대하여 적어보도록하겠습니다.

문제점 1. 잠수함 커뮤니케이션

일을 정하고 이후 다시 물어보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변동사항도 말하지 않는 경우 입니다. 가장 흔한 유형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구축하는 업무를 내일 자정까지 끝내기로 한 경우, 문제가 생겨 그때까지 일을 끝내기 어렵거나 구현에 변동사항이 생겼음에도 다음 논의 때까지 혹은 물어보기 전까지 말하지 않고 잠수함 처럼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이럴 경우 관련 일정, 및 구현 또한 모두 변경되어야해서 이해관계자가 모두의 합의가 필요한데요. 마감기한이 다되어서야 업무가 다 끝나지 않았고, 명세 또한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떨까요….? 간담이 서늘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점 2. 질문하지 않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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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지 않는 한국인’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로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우리는 질문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살아 왔습니다.

협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해커톤에 참여해서 다른 분에게 A라는 업무를 부탁했을 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끝까지 혼자하려고 하다가 결국 팀 전체가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 입니다.

각자 자신의 맞은 일 또한 벅차기에 다른 팀원에게 먼저 다가가 “뭐 도와드릴까요?” 라는 말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자주 있다 생각하는데요.

이런 경우 초보자 분들은 본인이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A가 문제라 알아보았고 그 결과 B, C, D 까지 해보았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으로 F를 고려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본인이 지금까지 고민한 것을 조리있게 정리하여 조금 더 실력이 있으신 분에게 물어 본다면 본인의 성장에도, 팀의 발전에도 모두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관련하여 어떤 시니어 분의 말씀이 인상 깊었는데요. “신입은 어떤 일을 해야하나요?” 라는 질문에 “신입은 질문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문제점 3. 유아독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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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협업하기 가장 힘든 유형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설득될 준비가 되지 않은 분과 토의를 하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Java 프로젝트에 JPA ORM을 도입하는 안건이 나왔다고하면 JPA 튜닝하기 힘든데 뭐하러 그런 것을 쓰나요? MyBatis를 왜 안쓰시나요?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 라는 등… 본인만의 확고한 의견이 있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 종종 보곤합니다.

위 예시에서 jpa가 무조건 좋다라기 보다도, ‘A는 옳고 B는 아니야’ 라는 단언적인 태도는 팀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욱 님께서 세미나에서 말씀해주셨던 것과 같이 “설득 당할 수 있는 시니어, 설득할 수 있는 주니어”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요?

해결책. 다른 사람이 내 상황을 1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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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은 나에 대하여 1도 모른다.”라는 것을 기본 공리로 가지고 소통하는 것입니다.

같은 팀에서 업무를 하더라도 생각보다 다른 팀원들에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 업무도 하기 바쁘기 때문이겠지요.

배민의 경우 ‘4.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라고 일잘하는 법에 명시해 놓은 것처럼 타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소통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로 잡담을 해라 라는 말 보다는 본인이 처한 상황(Context)를 최대한 동료들에게 많이 전달하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하였는데요.

저 또한 협업시 최대한 저의 업무적, 상황적 정보를 짜잘하게라도 많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팀원과 저 사이의 사전정보 불일치로 인한 Comunication cost가 낮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기본으로 타인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가정하고 대화를 한다면 휠씬 더 효율적인, ‘말이 통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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